수면훈련의 역사는 얼마나 오래 되었을까요?
인류 역사의 대부분의 세월 동안 부모는 아기와 함께 잠을 자고, 아기에 반응하며 수유했습니다. 아기가 밤새 통잠을 잘 것이라는 기대도 없었고, 어른도 밤새 통잠을 잔다는 기대도 없었습니다. 대부분 한 방에서 우는 아기 곁에서 함께 잠을 잤습니다.
1800년대가 되면서 조산사보다 의사에게서 출산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며, 양육형태에도 변화가 오기 시작합니다. 당시 부모들은 장시간 노동으로 인해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제한적이었고, 이에 따라 규율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육아법이 실용적으로 여겨졌습니다.
1. 19세기
루터 에밋 홀트 (Luther Emmett Holt)
19세기 말~20세기 초 미국의 소아과 의사로, 당시 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 변화와 빅토리아 시대의 영향을 받아 엄격한 육아법을 주창했습니다. 그의 1894년 저서 “The Care and Feeding of Children: A Catechism for the Use of Mothers and Children’s Nurses”은 당시 육아의 지침서 역할을 했으며, 정해진 시간표에 따른 수유와 아기가 울어도 방치하는 방식을 권장했습니다. 수면훈련의 창시자로 불리는 홀트는 그의 저서를 통해 Cry. It. Out이라는 세 글자를 강조했습니다.
홀트는 “아기가 울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잘못된 습관을 만들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하며, 부모의 즉각적인 반응이 아이를 “버릇없게” 만든다고 믿었습니다. 그의 접근법은 당시 효율성과 규율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와 일치했습니다.
2. 1920-1930년대
존 왓슨은 20세기 초 행동주의 심리학자로, 아기의 모든 행동이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학습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1928년 엄격한 일정과 최소한의 신체적 애정을 강조하며 “아기를 너무 자주 안아주는 것은 아이를 망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습니다. 왓슨의 이론은 아이의 독립성 발달을 위해 부모의 과도한 개입을 피해야 한다는 믿음에 기반했습니다. 이는 당시 의학과 육아 방식이 변화하며 전통보다 “전문가” 의견을 중시하던 시대 상황을 반영합니다.
트루비 킹은 1858년부터 1938년까지 활동한 뉴질랜드의 보건 개혁가이자 아동 복지 옹호자로, 엄격한 수유와 수면 스케줄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주로 4시간 간격의 규칙적인 수유 일정을 주장하며, “아기는 정해진 시간에만 먹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킹의 방식은 최소한의 신체 접촉과 애정 표현, 독립성 함양을 위해 아기를 울게 두는 것, 그리고 아기를 “강하게 만들기” 위한 야외 노출 등을 포함했습니다. 그의 목적은 규칙적인 일정을 통해 아동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이었으며, 이 접근법은 뉴질랜드와 영국 등에서 1950년대까지 영향력을 유지했습니다.
1940년대를 지나며, 엄격한 육아 방식에서 점차 더 아동 중심적인 접근법으로 대체되기 시작합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 전반적으로 인권과 개인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고, 이는 아동 양육에 대한 관점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1970년대에 이르러 페넬로페 리치와 같은 심리학자들의 연구는 아동의 정서적 발달과 부모-자녀 간 애착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켰습니다.
3. 1940~1970년대
벤자민 스폭 (Benjamin Spock)
20세기 중반 육아 조언을 혁신한 영향력 있는 미국 소아과 의사로,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사회 변화와 부모 역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반영했습니다. 그는 1946년 출간된 “The Common Sense Book of Baby and Child Care”에서 “부모는 자신의 본능을 신뢰하고 아이에게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부모와 아이 사이의 정서적 유대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스폭은 엄격한 수유나 수면 일정 대신 규칙적인 일과의 유용성을 인정하면서도 더 유연한 접근을 권장했으며, 이전 방법들보다 온건한 수면 훈련 접근법을 조언했습니다. 그의 책은 52년 동안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되어 육아 방식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1970년대 영국의 아동 심리학자인 페넬로페 리치는 부모가 아기의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녀는 “아기의 필요를 무시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반응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계와 아동의 정서적 안녕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리치는 엄격한 수면 훈련 방법과 일정을 반대하고, 아기와의 신뢰 관계 형성과 정서적 발달 지원을 중시했습니다. 그녀의 저서 “Your Baby and Child: From Birth to Age Five”는 20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특히 일하는 어머니를 위한 일과 삶의 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시대별 요약
19세기: 엄격한 육아와 수면훈련의 도입
- 루터 에밋 홀트 Cry It Out
1920-1930년대: 행동주의와 규칙적 육아의 강조
- 존 왓슨
- 프레데릭 트루비 킹
1940-1970년대: 아동 중심적인 접근법의 부상
- 벤자민 스폭
- 페넬로페 리치
온건하고 정서를 중시했던 70년대를 지나 80년대로 들어오면서 과학기술의 발전과 데이터 기반 접근법이 각광을 받기 시작합니다. 사회적으로는 맞벌이 가정이 크게 증가하면서 효율적인 양육 방법이 필요했고, 개인의 성취와 독립성을 중시하는 분위기와 Ferber 박사의 ‘아기가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게 한다’는 가치관은 잘 맞아떨어지게 됩니다.
(다음 편은 Ferber 박사로 시작합니다. 드디어 아는 사람 이름이 많이 나옵니다. 기대해주세요!)
이 글은 자연스러운 양육 방식에 관심이 있는 부모들을 위한 호주 멜버른의 커뮤니티 Southern Natural Parenting Network에 Yvette ODowd가 작성한 A Timeline of Horrors: the history of sleep training와 작업 치료사이자 수면 및 웰빙 전문가인 Taylor Kulik가 작성한 The Surprising History of Sleep Training 을 바탕으로 조사 정리하였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궁금한 분은 해당 글과, 인물별 링크에도 더 깊은 내용이 담겨있으니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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