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발달이 빠른데, 자주 깨는 이유는?

마리드에 문의를 주시는 분들은 수면 교육에 일찍부터 관심을 가진 부모들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일반 아기들과는 조금 다른 고민도 접하게 됩니다. 60일 무렵부터 저녁 7시에 밤잠에 들고, 아침에만 대변을 보는 등, 규칙적으로 일주기리듬이 일찍 발달하는 모습을 보여요.

규칙적인 생활, 낮밤 환경 구분, 일관된 취침 루틴. 수면에 관심 많은 부모라면 모범적으로 지키는 습관이죠. 그런데 이렇게 열심히 수면관리를 했는데, 밤에 자주 깨는 문제가 생긴다면, 무엇이 문제일까요?

먼저 좋은 소식은 해당 신호들이 일주기리듬의 발달을 뜻하는 것이 맞다는 사실입니다. 짝짝짝!!!

그런데 빠른 발달에는 역설이 하나 따라옵니다. 생리적인 의미에서 성인수면으로 전환되면, 필연적으로 낮잠이 토막나고 새벽깸이 생기고, 총 밤잠 시간도 줄어들기 때문이지요.

많은 모범생 부모들이 밤잠을 19:00~6:30-7:00으로 11시간 30분에서 12시간을 배정합니다. 육아서에 나온 신생아 표준 밤잠 시간이니까요. 수면이 일찍 발달한 아기의 필요수면량이 일찍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수면이 일찍 발달한 아기는 또래 아기들에게 11.5시간 밤잠이 필요할 때, 10.5시간만으로도 충분한 휴식을 취해요.

우리 아기 체크하기

이쯤에서 우리 아기가 빠른 리듬 발달 그룹인지, 밤잠을 과잉배정하고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어요. 아래의 체크리스트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빠른 일주기리듬 발달 신호 체크리스트

생후 60-90일 기준

과잉 밤잠 배정 신호 체크리스트


부모 노력이 만든 빠른 리듬

부모가 규칙적인 생활을 할수록 아기의 일주기리듬은 빨리 발달하고 안정되는 것으로 밝혀졌어요.

2024년 일본 연구팀은 임신 33주부터 생후 8개월까지 한 가족의 일상을 추적했습니다. 가족 모두가 액티그래프를 착용하고 분 단위로 활동량을 기록했어요.

가족중 아버지가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어머니의 일주기리듬이 43% 더 빠르게 회복되었고, 아기의 수면 안정성도 35% 향상되었습니다. 부모 중 한 명만 안정된 리듬을 유지해도 가족 전체의 생체리듬이 빨리 안정된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2014년 Thomas 연구팀의 43쌍의 어머니-아기를 관찰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어요. 아기가 생후 4주부터 부모의 리듬에 반응하기 시작한 것이었죠.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유지한 가정의 아기들은 12주차가 되었을 때는 어머니와 85%의 리듬 일치도를 보였습니다.

부모의 리듬이 만드는 아기의 생체시계 Source: Cureus (2024) / Early Human Development (2014) 2024 일본 연구 (Asaka & Kondo) 아버지의 규칙적인 생활이 미치는 파급력 어머니 일주기리듬 회복 속도 43% Faster 아기 수면 리듬 안정성 35% Better 2014 Thomas 연구 (43쌍 추적) 생후 12주, 가족 리듬의 동기화 완성 85% 리듬 일치도 생후 12주차 부모-영아 리듬이 하나의 주기로 통합 “70일 무렵 생체지표 완성” ⓒ 2025. My Little Dreamer. All rights reserved.

수면에 관심 많은 부모일수록 일찍부터 이런 노력을 합니다. 낮과 밤 환경을 철저히 구분하고, 매일 비슷한 시간에 기상하며, 일관된 취침 루틴을 만들고, 규칙적인 수유 패턴을 유지하죠. 그렇다보니 생후 70일에도 규칙적 밤잠과 규칙적인 대변 신호와 같은 안정된 일주기리듬 신호가 나타나게 됩니다.

개인차가 매우 큰 일주기리듬 발달

14,985명의 아기를 분석한 Kervezee 팀의 2024년 메타연구에서 평균적인 일주기리듬 안정화의 시기는 6-9개월으로 밝혀졌어요. 하지만 3-4개월에 안정되거나 12개월에 안정되는 등, 안정화 스페트럼에는 개인차가 매우 크다는 것도 함께 밝혀졌어요.

코르티솔 리듬 발달 과정

아기 코르티솔 리듬 발달 과정

아침:저녁 코르티솔 비율 변화 (14,985명 메타분석 결과)

💡 핵심 포인트
6-9개월에 3.7배로 증가한 후 안정화
🔬 연구 의미
성인과 같은 리듬 완성 시기 확인

일주기리듬이 안정되면 몸에서 여러 변화가 일어납니다. 낮 동안 각성 상태가 증가하고, 밤 수면이 공고화(통잠 시간이 늘어남)되며, 필요한 총 수면량이 대폭 감소(밤잠시간도 대폭 줄어듦)합니다. 신생아 때는 하루 16-17시간 자던 아기의 수면량이 14-15시간으로 줄어들지요.

발달이 빠른 아기는 평균 아기에 비해서 총 수면시간과 필요 밤잠량도 빨리 줄어듭니다. 신생아는 11-12시간 밤잠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일찍 리듬이 잡힌 아기는 70-80일만 되어도 10-10.5시간으로 충분할 수 있는 것이죠.

어떻게 대처할까?

모범생 부모와 모범생 아기가 만나면,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모범생 부모는 밤잠이 줄어든 아기에게 여전히 신생아 밤잠인 11-12시간을 배정하거든요.

빠른 발달은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부모가 잘하고 있다는 증거예요. 단지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된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1. 기상시간부터 조정하기

아기가 5시 30분부터 뒤척였다면, 생리적 기상신호가 잡혔다는 의미예요. 일과는 갑자기 바꾸지 말고 천천히 조정합니다.

1주차는 6시 15분 기상으로 시작하고, 2주차는 6시 기상으로 조정하세요. 새벽깸으로 생각하고 더 재우는 것이 아니라, 빠른 기상 시간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2. 취침시간 점진적으로 늦추기

기상을 앞당겼으니 취침도 조정이 필요합니다. 매주 15분씩 늦춰보세요.

1-2주는 7시를 유지하고(아기가 잘 자니까), 3-4주는 7시 15분을 시도하며, 5-6주는 7시 30분을 시도하는 식으로 아기 반응 보며 조정하세요. 아침에 늦게까지 재우고 싶다고 갑자기 밤잠을 8시로 늦추거나 하면 안 됩니다. 아기 몸은 7시를 기억하고 있거든요.

밤잠 시간 점진적 조정 가이드 매주 15분씩 천천히 조정하세요 1주차 – 기상시간 15분 앞당기기 19:00 6:15 21:00 0:00 3:00 2주차 – 기상시간 30분 앞당기기 19:00 6:00 21:00 0:00 3:00 3주차 – 취침시간 15분 늦추기 19:15 6:00 21:00 0:00 3:00 ⓒ 2025. My Little Dreamer. All rights reserved.

3. 총 밤잠 시간 재계산

일주기리듬이 발달할수록 총 수면시간은 줄어들고 낮동안의 각성시간이 충분히 필요해요. 낮동안 활동시간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수면압력이 줄어들어 밤에 깼을 때 다시 잠들기 힘들어집니다.

과잉 배정 vs 적정 수면 패턴 비교 새벽 뒤척임으로 보는 과잉 배정 신호 11시간 30분 배정 – 과잉 배정 19:00 6:30 21:00 0:00 3:00 5:30 뒤척임 1시간 10시간 30분 배정 – 권장 19:30 6:00 21:00 0:00 3:00 5:30 뒤척임 30분 ⓒ 2025. My Little Dreamer. All rights reserved.

기상 6시, 취침 7시 30분 정도로만 조정해도 밤잠은 10시간 30분입니다. 그전의 11시간 30분보다 밤잠은 1시간 줄어들었고, 그만큼 깨어있는 시간이 1시간 늘어나요. 밤에 충분한 수면압력이 유지될 수 있어요.

번외. 낮 수유량이 적어서 생기는 문제

100일 이전 아기가 낮에 80-100ml밖에 먹지 않고 밤에 2-3시간마다 깨서 먹는다면, 일주기 리듬의 문제가 아니라 수유량 부족을 의심해야 합니다.

낮 수유량을 늘리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3시간 간격을 2시간 30분으로 당기고, 조용한 환경에서 수유하며, 수유 목걸이로 집중을 유도하고, 낮 수유 횟수를 1회 늘리세요.

낮에 충분히 먹이기: 간격이 아니라 횟수 억지로 많이보다, 편하게 자주 3시간 간격 130ml 7시 130ml 10시 130ml 13시 130ml 16시 130ml 19시 5회 수유 총 650ml (한 번에 많이 먹어야 함) 간격 줄이고 횟수 늘리기 2시간 30분 간격 110ml 7시 110ml 9:30 110ml 12시 110ml 14:30 110ml 17시 110ml 19시 6회 수유 총 660ml (조금씩 편하게) ⓒ 2025. My Little Dreamer. All rights reserved.

밤에 자주 깨는데는 여러 이유가 겹쳐있습니다. 과잉 밤잠 배정에 낮 수유 부족까지 고려해야 하며, 모두 조정해야 새벽깸이 개선됩니다.

앞으로의 전환 대처는?

수면발달이 빠르면 교과서의 타임라인이 아니라, 우리 아기만의 타임라인을 잘 따라가야 합니다. 우리 아기는 발달 단계별 변화가 평균적인 아기들과는 다를 수 있으니, 세심한 관찰이 필요해요.

100일 전부터 밤잠 시간이 늦어질 수 있고, 6개월에는 낮잠 3회에서 2회로 전환을 시도해볼 수 있어요. 아기중 55%가 이 시기에 2회로 전환합니다.

12개월 무렵에는 아기중 90%가 낮잠 2회를 유지하지만, 우리 아기에게 명확한 전환 신호를 보였다면, 천천히 변화를 시도해볼 수 있어요. 다만 완전한 전환은 14-15개월 이후가 더 적절하다는 점은 기억해주세요.

14-18개월은 본격적인 낮잠 전환기예요. 발달이 빠른 편이라면(상위 20-30%) 14-15개월에 자연스럽게 1회로 줄어들 거예요. 평균적으로는 16-18개월에 전환합니다.

18-24개월에는 낮잠 길이나 취침 시간 미세 조정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다른 아기들보다는 전환시기가 빨리 찾아올 수 있으니, 관련 정보를 미리 찾아봐주세요.

하지만 리듬이 빨리 잡힌 아기라도 생물학적 시계는 어느 정도 정해져있다는 점은 꼭 기억해주세요. 우리 아기가 통계의 어떤 범위에 있는지 미리 확인해둔다면, 각 시기마다 당황하지 않을 거예요. 응원합니다!


참고문헌

Asaka, Y., et al. (2024). 임신 후기부터 출생 후 8개월까지 액티그래피를 이용한 부모-영아 휴식-활동 리듬에 대한 종단 연구.

Thomas, K. A., et al. (2014). 어머니-유아의 일주기 리듬: 개별 패턴과 쌍동성 동기화의 발달.

Kervezee, L., et al. (2024). 유아기 코르티솔 분비의 24시간 리듬 발달: 개별 참여자 데이터의 체계적 고찰 및 메타 분석.

Boyer, C. J. (2025). 생후 첫 2년 동안의 각성 및 부모-자녀 상호작용의 일주기 리듬: 24시간 공동 조절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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