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는 언제 낮잠 2회가 될까?
아기 수면에 관심 있는 부모라면 누구나 궁금한 질문입니다. 낮잠 4회에서 3회로, 3회에서 2회로 줄어드는 시점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일과를 계획하는데 스트레스가 적을테니까요.
하지만 먼저 그 시점이 언제인지를 알기 전에, 낮잠이 줄어들고 사라지는 원리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낮잠 전환은 단순히 개월수에 따라 줄어드는 변화가 아니라, 아이의 뇌의 성장을 나타내는 신호이기 때문이죠.
2016년 Kurth의 뇌파 연구 – 뇌의 성숙과 낮잠
이 흥미로운 비밀을 풀기 위해 먼저 2016년 Kurth의 뇌파 연구를 살펴보겠습니다. 연구진은 뇌파측정을 통해 2세부터 5세까지 아이 8명의 낮잠을 아주 깊이 들여다봤어요. 이 연구에서 재미있었던 점은 낮잠을 졸업한 5세 아이들도 막상 낮잠 기회를 주면 71%나 되는 아이들이 잠이 들었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의 낮잠은 표면적인 모습은 같았지만, 뇌파를 통해 본 잠의 깊이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낮잠이 필수인 2-3세 아이들의 낮잠에서는 깊은 잠인 서파수면이 뚜렷하게 나타났고, 5세 아이들의 낮잠에서는 성인의 낮잠처럼 서파수면이 없었습니다.
연구진은 이걸 수면 압력의 차이로 설명합니다. 2-3세 아이들은 깨어 있는 동안 수면 압력이 빠르게 차올라 점심때쯤이면 깊은 잠으로 해소해야 하지만, 5세 정도가 되면 뇌가 성숙하면서 압력이 천천히 쌓이게 됩니다. 그래서 낮잠을 자더라도 깊은 잠으로 가지 않으며, 굳이 자지 않아도 밤잠 시간까지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는 힘이 있는 거죠. 다시 말해서, 이 연구는 아이들이 커가면서 낮잠을 안 자려 하는 건 그저 놀고 싶은 마음에 억지로 버티는 게 아니라, 뇌의 성장으로 낮잠의 생물학적 필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자 이제 유아에게 낮잠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으니, 우리 아이의 뇌가 성숙해지면서 낮잠 횟수는 구체적으로 언제 얼마나 줄어드는지에 대해서 알아볼 차례입니다. 여러 연구 데이터를 통해 그 시기를 알아보겠습니다.
2016년 841명 Mindell 연구 – 낮잠 발달 모습
Mindell 연구팀은 ‘Johnson’s Bedtime Baby Sleep’ 앱 데이터를 통해 841명 아기의 수면 세션을 분석했습니다. 부모가 직접 기록한 15만 건 이상의 실시간 로그를 기반으로 했죠. iPhone 사용자 중심의 데이터라는 편향(특정 취향과 중산층 편향)은 감안해서 해석해야 하지만, 당시에는 혁신적인 빅데이터 연구였기에 매우 유의미한 연구입니다.
데이터상으로 신생아기(0-2개월)에는 30분에서 2시간 정도의 짧은 수면이 밤낮 구별 없이 하루 종일 분산되어 나타났습니다.
3-7개월은 수면 통합의 과도기인 것이 보였습니다. 3-4개월 무렵부터 밤잠은 10.5시간 내외가 되면서 낮잠보다 먼저 안정됩니다. 밤잠이 안정된 4개월이후에도 7개월이 되기 전까지 낮잠은 뚜렷한 패턴 없이 불규칙하게 나타납니다. 요약하자면, 4개월 무렵 밤잠 안정, 7개월 무렵 낮잠 안정이 데이터상에 나타난 것입니다.
8-12개월이 되어서야 비로소 낮잠 2회 패턴이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오전 9시 30분경과 오후 2시경에 낮잠이 집중되는 모습이 뚜렷이 나타났으며, 이 패턴은 12개월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습니다.
13-18개월은 낮잠이 2회에서 1회로 전환되는 시기였습니다. 아이들마다 편차가 커서 데이터상으로도 가장 변동성이 큰 구간이었으며, 18개월 무렵이 되어서야 오후에 한 번 자는 패턴이 주류로 정착되었습니다.
24-35개월에는 약 1-2.5시간의 한번의 낮잠과 8-12시간의 밤잠 패턴이 확인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밤잠의 총량은 낮잠의 양의 많고 적음보다 밤잠 입면 시간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기상시간의 변화는 거의 없었고, 늦게 잘수록 전체 밤잠총량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2024년 15,000명의 스마트모니터 데이터
약 8년후 2024년 Emily Oster는 Nanit과 함께 약 15,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Nanit 스마트 모니터의 AI 자동 감지 수면 데이터와 부모 설문 조사를 결합하여, 기존에는 없었던 정밀하고 최신화된 패턴을 분석해냈습니다.
Emily Oster의 데이터에서는 4-6개월 무렵 낮잠 3회를 유지하는 아기는 약 53%였고, 3회보다 많이(4회 이상) 자는 아기도 약 34% 존재했습니다. 4-6개월에 낮잠 2회로 전환된 아기는 약 9%에 불과했습니다. 만일 우리 아기가 6개월에 낮잠 2회만 자고 있다면, 수면발달이 매우 빠른 9%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7-9개월에는 낮잠 2회가 약 58%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지만, 약 37%의 아기들은 여전히 낮잠 3회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낮잠 2회 비율이 약 87%가 되는 시기는 10-12개월이었습니다. 물론 이 시기에 낮잠 1회만 자는 7.5%의 아기도 존재합니다.
13-18개월 구간에는 낮잠 1회(65%)와 2회(34%)가 공존하며 오랜 시간이 걸려서 전환이 완료됩니다.
Mindell 연구에는 없었던 만 3세, 4세 구간을 살펴보면, 만 3세(3-4세 구간)에도 여전히 약 58%의 아이들이 낮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낮잠을 건너뛰는 비율은 약 39%였습니다. 예상보다 낮잠이 꽤 오래 유지되는 셈입니다. 비율이 완전히 뒤집히는 것은 만 4세(4-5세 구간)로, 이때는 낮잠을 아예 안 자는 비율이 약 69%에 달해 실질적인 낮잠 졸업 시기는 만 4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낮잠을 자는 이유와 줄어드는 시기를 알아봤습니다. 그렇다면 낮잠 전환시기와 더불어 많은 엄마들의 관심사인 낮잠량에 대해서도 연구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2020년 Staton의 메타 연구 – 낮잠량의 변화
2020년 Staton의 메타 분석 연구는 전 세계 0세부터 12세까지의 방대한 데이터를 모아 낮잠의 큰 그림을 그려낸 연구입니다. 이 연구는 아이들의 낮잠이 언제, 얼마나 줄어들고 결국 어떻게 사라지는지에 대한 표준적인 시간표를 아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선 0세부터 24개월(만 2세)까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 낮잠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입니다. 낮잠을 안 자는 아이가 2.5% 미만으로 거의 없거든요. 대신 낮잠의 양은 급격하게 변합니다. 생후 6개월에 평균 3.5시간이던 낮잠 총량은, 돌(12개월) 무렵 2.5시간으로 뚝 떨어집니다. 불과 반년 만에 1시간이나 줄어드는 셈이죠. 이후 두 돌이 되면 약 2.0시간으로 완만하게 안정되는데, 이는 아이의 뇌와 신체가 성장하며 깨어 있는 시간을 버티는 힘이 빠르게 길러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하지만 3세부터 5세 사이는 그야말로 격동의 전환기입니다. 약 33%의 아이들이 3세에 낮잠을 졸업하고, 절반 이상(약 57~60%)이 4세에, 94%의 아이들이 낮잠을 완전히 끊고 밤잠 하나로 수면을 통합하는 것은 5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즉 통계상으로 낮잠 졸업은 3세부터 5세까지 넓은 스펙트럼으로 펼쳐져있습니다. 뇌의 성숙 속도의 개인차와 환경의 영향 정도의 격차가 큰 시기이기 때문에, 3세에 낮잠을 떼는 아이나 5세에 낮잠을 떼는 아이가 존재할 수 있으며, 모두 정상적인 발달입니다. 또한 우리 아이가 또래보다 조금 빠르거나 늦게 낮잠을 뗀다하더라도, 다섯 살이 된 시점에서는 모든 아이가 낮잠을 졸업한 상태로 만나게 되는 것이죠.
낮잠 전환 시기와 낮잠 양의 변화
유아 낮잠 횟수와 낮잠양의 대략적인 변화를 알 수 있었던 네 가지 연구를 종합해서, 낮잠 전환시기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할게요.
낮잠 전환 시기
- 4-6개월 : 밤잠 먼저 정착, 낮잠 3회 패턴 형성
- 7-9개월 : 낮잠 3->2회 과도기
- 낮잠 2회 비중이 약 58%, 약 37%의 아기는 여전히 낮잠 3회를 유지
- 10-12개월 : 낮잠 2회 안정기
- 약 87%의 아기가 낮잠 2회 패턴을 유지, 오전 9시 30분과 오후 2시 무렵의 낮잠 패턴
- 13-18개월 : 낮잠 2->1회 전환기
- 낮잠 1회로 전환한 비율이 65%로 우세, 34%의 아기는 여전히 낮잠 2회를 유지
- 19-24개월 : 낮잠 1회 완벽 정착
- 약 98%의 아이들이 낮잠 1회
- 만 3세 (36-48개월) : 낮잠 유지 vs 졸업의 갈림길
- 약 58%의 아이들은 여전히 낮잠을 자고 있으며, 낮잠을 완전히 안 자는 비율은 약 39%
- 만 4세 (48-60개월) : 낮잠 종료
- 낮잠을 자지 않는 비율이 약 69%로, 대부분의 아이가 낮잠을 졸업
낮잠량의 변화
- 6개월 총 3.5시간
- 9개월 총 3시간
- 12개월 총 2.5시간
- 18개월 총 2.3시간
- 24개월 2시간
- 5세무렵 1.5시간
어느 연구에서든 개인차는 존재했습니다. 연구 모두에서 약 5-10%의 아기가 또래와 다른 패턴을 보였으니까요. 또한 모든 데이터에서 일찍 전환하는 아기와 늦게 전환하는 아기가 존재했다는 점도 잊지 마세요.
데이터는 나침반일 뿐, 규칙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여러 연구의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아이들이 언제, 왜, 얼마나 자는지를 살펴봤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수치는 수만 명의 아이들의 평균을 낸 지도이며 나침반일 뿐입니다.
부모 입장에서 보면, 아이의 낮잠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조금 힘든 소식일지도 모릅니다. 종일의 긴장상태에서 유일한 휴식 시간이 사라지는 셈이니까요. 그래서 아이가 낮잠을 거부하거나 낮잠시간이 짧아지면, 억지로라도 더 재우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연구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낮잠이 줄어들고 사라지는 건 아이의 뇌가 그만큼 튼튼해졌다는 성장의 증거라고요. 아이는 이제 수면이라는 충전소에 자주 들르지 않아도, 긴 시간 동안 세상을 탐험하고 배울 수 있는 에너지를 갖게 된 겁니다.
낮잠 전환기에 일정이 뒤죽박죽되거나 매일 다른 패턴을 보이는 것도 뇌가 새로운 리듬을 연습하는 과정입니다. 이번 칼럼의 데이터 낮잠 지도가 아이의 성장과 다가올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참고 자료
- Mindell, J.A., et al. (2016). Development of infant and toddler sleep patterns: real-world data from a mobile application.
- Oster, E. (2024). Sleep Survey Results. ParentData.
- SALOME KURTH(2016). Development of nap neurophysiology: preliminary insights into sleep regulation in early childhood
- Many naps, one nap, non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napping patterns in children 0–1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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