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교육하려면 울려 재우기가 필수인가요? 안아 재우면 버릇이 되나요? 도대체 뭐가 정답이에요?
아기를 처음 낳고 가장 놀랐던 것은 아기가 잠을 잘 못 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아기 수면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곳이 거의 없다 보니, 초보 부모는 인터넷에서 수면교육 키워드를 검색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면교육을 검색하면, 울려 재우기, 퍼버법, 안아 재우기, 의자법 등등 이름도 방식도 제각각인 온갖 수면교육 방법이 쏟아집니다. 상담에서도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이것입니다. 어떤 방법이 정답이냐는 것입니다.
2026년, 한 연구팀이 이 질문을 정면으로 다뤘습니다. 우리가 이 연구에서 기대하는 답은 ‘이 방법이 정답’이라는 한 줄일 것입니다. 하지만 연구에서 확인된 것은 그런 정답이 아니었습니다. 아기 수면 개입과 관련된 일곱 가지 방법을 두고, 부모가 각 방법을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해 물었습니다. 다만 각 방법의 수면교육 효과까지 측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설문에는 호주, 캐나다, 튀르키예, 영국, 미국 다섯 나라의 부모 914명이 참여했습니다.
선호도 1위도 과반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일곱 가지 방법을 순서대로 배열해보겠습니다. 배열 기준은 아기 울음에 대한 부모의 반응 정도입니다. 한쪽 끝은 안아 재우기입니다. 안아서, 젖이나 젖병을 물려 재운 뒤 눕히고, 깨면 다시 안아 재우는 방식입니다. 아기 울음에 곧바로 반응합니다. 반대쪽 끝은 울려 재우기입니다. 정해진 시각까지 방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 사이에 퍼버법, 의자법, 도움을 조금씩 줄이기가 놓입니다.
가장 수용도가 높은 방법은 안아 재우기로, 부모의 43.6%가 받아들이기 쉽다고 답했습니다. 가장 수용도가 낮은 방법은 울려 재우기로, 10.5%에 그쳤습니다. 대체로 오래 울리는 방법일수록 부모가 받아들이기 어려워했습니다.
1위인 안아 재우기조차 43.6%로 과반을 넘지 못했습니다. 일곱 가지 중 부모 절반 이상이 선뜻 받아들인 방법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어느 것도 보편적인 정답이 되지 못한 것입니다.
이 연구에서 부모가 가장 선호한다고 할 수 있는 안아 재우기는 바로 수면교육 현장에서 흔히 없애야 할 습관으로 꼽는 방식입니다. 아기를 안거나 젖을 물려 재우면 버릇이 된다고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가장 받아들이기 편하게 느끼는 방법이 정작 교육이 권하는 방향의 반대편에 있는 것입니다.
반응 정도는 육아관에 따라간다
울음을 오래 방치하는 방법일수록 부모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부모가 우는 아기를 달래지 않고 혼자 울게 두는 것은 심적으로 힘든 일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부모는 우는 아기를 달래도록 태어났습니다. 덜 달래거나 울음을 기다리는 반응 정도의 선택은 각자의 육아관에 따라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면개입 방법을 선택하는 일도 이 육아관을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곁잠 수면의 수용도입니다. 반응 정도에 따른 배열과 수용도가 대체로 같은 방향인데, 곁잠 수면은 이 흐름에서 벗어납니다. 많이 반응하는 쪽에 가까운 방법인데도 수용도는 23.4%로 낮은 편이었습니다. 연구자들은 그 이유를 두 가지로 봅니다. 하나는 함께 자는 데 따르는 안전 우려입니다. 다른 하나는 이 방법이 처음부터 의도해서 선택한 방법이 아니라, 지친 밤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부모 주도적인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수용도가 낮아진다는 것이죠.
어떤 방법을 고를지가 이렇게 육아관과 형편에 달려 있다면, 부모들은 그 방법을 어디서 알게 될까요.
나 홀로 시작하고, 중도에 포기한다
이번에는 그 정보의 출처를 물었습니다. 대부분 가족과 친구, 웹사이트와 책, 소셜미디어였습니다. 항목에 따라 가족과 친구가 60% 안팎까지 올라갔습니다. 반면 수면 전문가에게서 알게 된 비율은 4~11%, 의사나 간호사 같은 의료인에게서 알게 된 비율도 5~12%에 머물렀습니다. 방법의 대부분을 의료 시스템 바깥에서 얻고 있었습니다.
시도해봤다는 부모는 많았습니다. 최소 한 가지라도 경험해 본 사람이 73.3%였습니다. 그런데 시도한 사람 가운데 상당수가 중도에 포기했습니다. 방법에 따라서는 28%에서 많게는 56%가 도중에 그만뒀습니다.
연구자들은 이 두 사실을 연결합니다. 정보를 대부분 가족과 인터넷에서 얻고 전문가의 설명은 드물었던 것이 중도 포기와 이어진다고 봤습니다. 방법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시작하면, 잘 되고 있는지 확신하지 못한 채 멈추기 쉽기 때문입니다. 중도에 포기하는 것은 부모의 의지가 약해서가 아닙니다. 애초에 설명 없이 시작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정답을 내려놓기
수용도 조사는 선호도 조사가 아닙니다. 부모가 받아들이기 쉬운 방법일수록 끝까지 유지할 수 있고, 끝까지 유지할 수 있어야 효과도 나타납니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방법은 중도에 포기하기 쉽고, 중도에 포기하면 결과는 나오지 않습니다. 수용도와 지속, 효과가 한 줄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 연구에서는 하나의 표준을 권하지 않습니다. 여러 선택지를 충분히 설명하고, 부모가 자신의 육아 방식과 형편에 맞는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자고 말합니다. 연구자들은 이것을 정보에 근거한 선택이라고 부릅니다. 어떤 방법이 최고라고 정해 주는 대신, 각 방법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려주고 부모가 고르게 하면 실제로 끝까지 해내는 비율이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수면 상담이 하는 일도 다르지 않습니다.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선택지와 근거를 설명하고 각자의 가정에 맞는 방법을 함께 고르는 역할입니다. 수면교육을 위해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스스로 할 수도 있습니다. 아기는 부모가 가장 잘 아니까요. 단지 방법을 선택할 때 충분한 설명이 곁에 있다면, 어떤 방법을 시도하든 도중에 덜 흔들린다는 뜻입니다.
정답 대신 충분한 설명의 선택지
부모들은 어떤 수면교육 방법이 정답인지 찾습니다. 그러나 연구는 정답이 없다고 답합니다. 일곱 가지 중 수용도가 과반을 넘은 방법은 하나도 없었으니까요. 정답이 없다는 사실은 허탈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선택지가 많다는 의미입니다. 정해진 하나의 답이 없으니, 결국 내가 선택한 방법이 내게는 정답일 수 있는 것이죠.
수면교육이 흔히 없애라고 하는 안아 재우기가 정작 부모에게는 가장 받아들이기 쉬운 방법이었습니다. 우는 아기에게 얼마나 반응할지는 각자의 육아관을 따라갑니다. 부모들은 대개 전문가의 설명 없이 방법을 접하고, 시작한 사람의 상당수가 중도에 포기합니다.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이라야 끝까지 유지되고, 끝까지 유지되어야 효과도 따라옵니다. 부모에게 필요한 건 출처가 분명하고 충분한 설명이 담긴 선택지입니다.
참고문헌
- Hyland, J., Blunden, S., Honaker, S. M., Boran, P., Millear, P., Karabayır, N., Barış, H. E., Dinleyici, M., & Metse, A. P. (2026). Awareness, use and acceptability of infant behavioural sleep interventions: An initial exploration among caregivers residing in five countries. Journal of Sleep Research, 35, e70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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